[효정칼럼] 다문화사회로의 진출

[효정칼럼] 다문화사회로의 진출 _ 이길연 효정문화원 문학분과위원장

우리나라의 정국은 항상 불안하다. 국내외 문제를 놓고 생각한다면 한 나라의 운명이 어찌 단순할까마는 우리나라의 정국은 널뛰기나 지켜보듯이 유달리 요동친다. 우리나라가 처해진 지정학적인 위치 또한 간단치 않다. 우리는 대륙과 해양문명이 맞닿은 반도에 위치해 있다. 또한 현재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이다.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며 의존 관계에 있고 남한 역시 일본과 미국을 우방국으로 여기며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문재인 정부는 진보 정권이다. 이제 임기를 일 년 남짓 남겨둔 상황이다. 그동안 여러 정책의 실정으로 인해 많은 비판과 더불어 이미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보수 야당과의 마찰은 점차 가파를 전망이다. 우리가 처해진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며 밤잠 이룰 수 없는 상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알고 보면 마치 살얼음판을 걷거나 지뢰밭이라도 걷고 있는 심정이다.

우리의 목전에 다가온 재앙 가운데 하나가 저출산·고령화 문제이다. 지난 2005년 저출산에 관한 제1차 기본계획 수립 이후 그동안 200조원에 가까운 재원을 쏟아부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2005년 1.08명에서 다소 회복되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OECD 가입국 중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골에는 어린애의 울음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다.

저출산을 부추기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예 안 하겠다는 청년층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여성의 경우 가정의 속박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식의 전환 또한 커다란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년 실업 문제를 비롯하여 주택문제, 자녀 사교육비 등 복합적인 요인이 내재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딩크족’이란 용어가 유행할 만큼 보편화한 양상이 결혼은 하되 의도적으로 자녀는 낳지 않고 부부생활만을 하겠다는 현상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사회를 거쳐 2000년에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26년이 되면 노인인구가 20퍼센트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게 된다. 2050년에는 고령 인구 비율이 38.2퍼센트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에 도달하는 데는 단지 26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프랑스가 154년, 미국이 54년이 걸린 것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빠른 속도이다.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 세대에 우리가 선택해야 할 여지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시선을 돌려야 할 것은 보다 활발한 다문화사회로의 진출이다. 이는 국가적 재난을 극복할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가정연합을 넘어 국가의 흥망성쇠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국가의 비전을 갖고 정책적으로 전개해야 할 핵심과제이다. 그동안 내부적인 국제가정에 관한 다양한 연구와 성공 사례를 들어 국가의 정책 입안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행복한 가정 만들기의 성공한 예화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그리하여 이를 사회적으로 보편화하고 국가의 다문화정책에 적극적으로 입안할 필요가 있다.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이에 관한 국가지도자의 비전으로 연결해야 하는 것 역시 우리의 책무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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